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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82] 마음의 거리_논어 / 다산의 인생 문장 365 / 한자 필사

by 나비서재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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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8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마음의 거리_논어

다산-어른의-하루-인생-문장-마음의-거리-논어
다산 어른의 하루 - 마음의 거리_논어

"산 앵두나무 꽃이 펄럭펄럭 나부끼네.
그대 어찌 그럽지 않겠소만, 그대 머무는 곳이 너무 머네."
공자가 말했다. "생각하지 않은 것이지,
진정 생각했다면 어찌 먼 것이 있겠는가?"

_<논어>
思索

어릴 적의 단짝 친구가 나이를 먹고 나서도 여전히 단짝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한 때 좋은 추억을 공유한 사이라고 해도 시간이 만드는 거리감을 좁혀내기란 분명 힘든 일일 것이다.

어릴 때야 친구가 삶의 전부라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달려가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챙겨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져 어쩔 수 없이 핑계 아닌 핑계를 대야할 때도 있다. 

오랜만에 하는 지인들과의 통화에선 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이 있다. '언제 만나서 밥 한 끼 해야지'. '올해 가기 전에 꼭 얼굴 한 번 보자'라는 식의 만남의 여지를 남기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지키는 일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다. 사는 게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만남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라는 게 얼마나 빠른지 뒤돌아보면 몇 개월이 흘러 있고 또 돌아보면 일 년이 훌쩍 지나있다. 그러니 당연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서야 인연을 이어나가기 힘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예전엔 만남의 횟수가 줄어든다는 게 내심 서운했었다.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나를 등한시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져 버린다. 그러나 기껏 이어져있던 인연을 놓칠까 전전긍긍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그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상대방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에 아쉬워하기보단 서로 간의 거리가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어쩌면 나 역시 내 것을 먼저 챙기느라 누군가를 등한시했을지도 모른다. 인사치레처럼 변해버린 안부 인사만 전하면 한동안은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멀어질 대로 멀어진 인연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게 더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더 이상 좁힐 수 없는 거리감에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면 한 번쯤은 그저 내려놓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니 멀리 있는 인연을 붙잡으려고 애쓰지 말고 나와 가까운 사람부터 챙기는데 집중하자. 서로의 마음이 맞닿는 곳에서 언제나 힘을 보내어주는 이에게 제일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는 것이다.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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