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5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믿음 _명심보감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_<명심보감>
思索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엔 늘 쓸데없는 고민이 앞선다. 아마 지금까지 보아온 내 모습에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계획을 참 많이 세우는 편이다. 파워 J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을 다 세워놓아야 안심을 하는 성격이라 피곤할 때가 많다.
분명 아침에 눈 뜰 땐 오늘 하루를 어제보다 더 잘 보내겠노라 굳게 다짐했건만 막상 하루를 시작하면 딴 데 한눈팔기 일쑤라 계획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 건지도 모른다. 물론 세워놓은 계획을 다 지킬리는 만무하다.
계획을 많이 세우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상에 재미나고 신기한게 너무나 많고 나는 그런 유혹을 이겨낼 힘이 별로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견고하지 못하다 보니 미리 안전장치를 해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자꾸 솟아올라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해낼 재간이 없다.
나조차도 이렇게 흔들리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자신을 100% 믿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괜히 믿을만한 구석이 나올 곳이 없는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딱 중심을 잡고 원하는 걸 바로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젠 어느 정도 받아들인 상태다.
나를 믿고 다른 사람을 믿는다는 건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단단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선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의구심과 의심이 들더라도 끝까지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을 때 진정한 성장과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내가 그리고 남이 못 미더워도 다시 한번 믿어보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워 둔 계획이 미완성이라고 해서, 상대가 내 기준에 모자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거기에서 멈추진 말아야 한다. 더 많은 시간이 흘러 어떤 모양과 모습을 하게 될진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나부터 믿어보는 것으로 시작하자. 평소의 내가 미덥다고 다른 일에서까지 그럴 거라고 미리 단정 짓지 말자. 불안한 마음에 걱정거리만 생각하지 말고 '다시 한번 더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져보자.
사람은 나부끼는 바람에 흔들리게 되어 있다. 바람에 맞서려고 버티기보단 흔들리는 바람에 내 몸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 설령 의심과 불신이 솟아올라도 그 바람에 모두 날려버릴 수 있게 말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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