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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77] 관대하라_송명신언행록 / 다산의 인생 문장 365 / 한자 쓰기 연습

by 나비서재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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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3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관대하라_송명신언행록

다산-어른의-하루-인생-문장-관대하라-송명신언행록
다산 어른의 하루 - 관대하라_송명신언행록

사람이란 어리석더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총명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기 마련이다.
_<송명신언행록>
思索

지금껏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이 참 많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일들이 몇 개 있다. 일찍이 자립을 시작하면서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는데 익숙해져 있던 나를 돌아보게 만든 일이다. 

대학 시절 부푼 꿈 하나만 믿고 달렸던 그땐 물질적, 정신적 여유 모두 가지지 못해 이리저리 뛰는 일이 잦았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내던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소개로 취업 면접을 나가게 됐다. 정말 좋은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난 어떻게든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찾아가 긴장감 속에서 면접을 치렀다.

교수님의 추천도 있겠다 웬만하면 합격할 거라 믿었던 내 예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취업의 높은 벽과 냉혹한 현실 앞에서 나는 제대로 된 말을 할 수조자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난 나를 꽤나 과대평가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말을 많이 들었던 탓에 내가 가진 능력을 넘어서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어설픈 부분을 봐도 스스로에게 그저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들통나자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말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다. 내가 했던 모든 결과물이 온전한 나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동기에게 받았던 도움, 교수님의 조언, 나를 믿고 응원해 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나는 나 혼자 잘해왔다는 생각에 빠져 스스로 함정에 빠진 꼴이었다.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면접관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미워했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니 결국 틀린 말은 없었다는 사실이 슬펐다.

내 자리와 기회를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남의 실수를 남몰래 좋아한 적도 있으면서, 왜 나만은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울 거라고 믿었던 걸까. 그건 모두를 위한 것인데 말이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의 실수와 잘못들을 이해해 준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나의 모자람과 이기심을 눈감아 주던 사람들도. 그들에게 똑같이 해주지 못했던 못난 나를 되돌아본다. 

나를 이해받기 전에 나부터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비록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 말할 수 있도록.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관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겠다.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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