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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73] 친절을 베풀라_논어 / 다산의 인생 문장 365 / 한자 쓰기 연습

by 나비서재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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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9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친절을 베풀라_논어

다산-어른의-하루-인생-문장-친절을-베풀라-논어
다산 어른의 하루 - 친절을 베풀라_논어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면
원망받을 일이 없다.
_<논어>
思索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어릴 적 치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 버겁고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을 헤매고 있다는 생각에 시야가 극도로 좁아졌던 탓이다. 

그래서 가끔은 상대방이 들려주는 푸념이나 고민들을 그냥 흘려들어 버리거나 내 상황과 비교하며 그 크기를 재기도 했다. 마치 불행 배틀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배틀에서 이겨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것처럼 상대와 나의 불행 중 내 것이 더 커야 된다는 이상한 강박에 갇히기도 했다. 내가 힘든 만큼 더 노고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버렸던 모양이다.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나처럼 아니 나만큼, 나 이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나의 힘듦을 이해받아야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힘듦 역시 이해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부끄러워졌다. 나만의 불행이 아니었음을, 불행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잊고 있었다.

내가 아픈 게 너무 커서 나를 향한 작은 비수에도 화들짝 놀라 온 힘을 다해 저항했던 그 시절의 나. 나를 괴롭게 했던 사람들이 미워서 내 불행이 다 옮겨가기를 빌었던 나. 

할 줄 아는 건 그저 되받아치는 것뿐이었던 고슴도치 같았던 나. 내가 더 다칠까 두려워 상대를 할퀴는데만 급급했던 그때의 나는 먼저 따뜻한 손을 내민 적인 별로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어느새 주는 것보다 받는 데 익숙해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물질적인 것을 떠나 감정적인 주고받음에서 나의 안위가 가장 중요해져 버렸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무엇보다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사람이라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럼 어쩌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만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분명 훨씬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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