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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68] 존경과 존중 - 다산의 인생 문장 365_논어 / 한자쓰기 연습

by 나비서재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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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4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 존경과 존중_논어

다산-어른의-하루-인생-문장-존경과-존중-논어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_논어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대하고,
신하는 충으로써 임금을 섬긴다.
_<논어>
思索

겉으론 그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론 인정받고 싶다고 느낀 적이 몇 번 있다.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의 한 자락을 들춰내야 할 때, 숨기고 싶은 과거의 조각이 불쑥 튀어나올 때다. 

나는 장녀로 태어나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도를 넘어선 기대였다. 그리고 그 기대의 결과는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나를 향한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나는 웬만한 일이 아니면 칭찬을 받지도 그렇다고 무한한 애정을 받지도 못했다. 그저 잘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꾸중과 잔소리가 늘 내 곁을 맴돌았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낸 뒤 나에게 남은 건 낮은 자존감이었다. 언제나 주눅 들어있었고, 누군가 나에게 말이라도 붙이려 들면 어설픈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그게 참 싫었다. '나는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을까?'라고 자책하며 늘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사람들을 부러워만 했다. 어쩌면 과거의 기억에 스스로를 가둔 체 몸만 쑥 커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생각이상으로 인정받는 것에 목말라했다. 인정받고 존중받는 말을 들으면 별거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내 마음은 속절없이 찰랑였고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 기분을 되새김질했다.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해 준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 또한 또 다른 모습의 애정이었을 거라 생각하기로 한다. 

한 사람이 가진 조건과 상황을 차별하지 않고, 아주 작은 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쓰러지고 넘어져도 반드시 다시 일어날 거라는 믿음을 보내주는 것. 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일까. 

누군가의 노력과 용기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노라 다짐해 본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다산-아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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