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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아무튼 필사

[아무튼 필사 #366] 사람의 마음 / 다산, 어른의 하루_맹자

by 나비서재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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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일
다산, 어른의 하루 필사_맹자 / 한자 쓰기 연습

가엾이 여기는 마음,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맹자>
思索

자신의 마음도 어찌하지 못해 갈팡질팡할 때가 많은데 다른 사람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은 얼마나 힘들까. 내가 올바른 사람인지 판가름하기도 힘든데 다른 사람이 바른 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타고나는 심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선인이 되거나 악인이 되는 선택을 한다. 그럼 나는 어떤 심성을 타고난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어릴 적부터 사고 한번 안치고 꼬박꼬박 말을 잘 들었던 착한 딸이 진짜 나일까. 아님 끝까지 고집을 놓지 않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건 해야 했던 이기적인 딸이 진짜 나일까.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거절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던 나, 누군가의 성공과 부를 있는 그대로 축하해 주지 못했던 나, 매몰차게 돌아서려다가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야 마는 나.

어쩌면 나의 마음속엔 선보다 악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고자 그른 선택을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 도리를 아는 사람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싫어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진짜 내 마음을 고이 접었던 것일 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있기에 비로소 진짜 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 아닐까. 미워하고 화를 내도 결국 그 모든 것을 뛰어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람일 것이다. 

비록 또다시 힘들게 될지라도 나의 솔직한 마음을 꺼내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 누군가를 동정하고, 미워하고, 싸우게 되더라도 그것이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다산-어른의-하루
다산, 어른의 하루 / 조윤제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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