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다산, 어른의 하루 인생 문장 365 _ 논어
자로가 군주를 섬기는 자세를 묻자 공자가 답했다.
"속이지도 숨기지도 말고, 바른말을 하는 것이다"
_<논어>
思索
누군가에게 솔직한 마음을 내보이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도 있다. 마음 가는 대로 일단 말을 내뱉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말을 하기 직전이 되면 그 이후에 따라올 반응을 예상할 수 없어 말문이 턱 막힌다. '내가 여기서 이 말을 해도 되는 걸까?', '내가 한 말 때문에 괜히 일이 더 커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좋게 포장해서 잘 둘러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상대의 반응이 좋은지, 상황의 흐름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
신기한 일은 이쯤에서 일어난다. 남에게 맞추기 위한 말만 하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볼 일이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식이라는 가면을 쓴 사람이 되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대의 가식도 알아차리게 된다. 분명 얼굴을 웃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순간이면 씁쓸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상대의 마음도 마주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상대의 솔직함에 진심으로 동화될 수 있다.
나에게 진심일 수 있어야 상대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남을 위한 나가 아닌 '나를 위한 나'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로 존재해야 비로소 진심으로 남을 대할 수 있는 것일 테다.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거짓 없이 순수한 내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 가식의 가면을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너른 마음으로 나를 표현해 보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문장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를 되새겨보며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곳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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