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명언
[ 2023. 7. 26 ] -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The soul is healed by being with children
아이들과 함께하면 영혼이 치유된다.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나의 생각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 저렇게 작은 발로 뛰어다니는 것도 신기하고, 마치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는 양 행동하는 모습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런 신기함은 재작년을 기준으로 더욱 높아졌다. 남동생에게 첫 아이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나와 9살 터울인 남동생을 업어 키운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니 그것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5kg로 태어난 조카의 모습은 쪼글쪼글하고 불긋한 작은 아이였다. 직접 병원에 찾아가지 못해 탯줄을 자르는 영상을 받아서 봤는데, 병원이 떠나가라 우렁차게 우는 모습에 왠지 모를 안심이 밀려왔다.
시간은 흘러 어느새 한 살 하고도 반이라는 나이가 된 조카는 벌써부터 엄마의 깊은 한숨을 이끌어낼 정도로 활기차고 발랄한 사내아이가 되었다. 뛰는 걸 넘어 전력질주를 연신 해대니 그럴 만도 하다. 에너자이저가 따로 없다.
몇 달에 한 번씩 마주할 때마다 "얘가 걔라고?"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던 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 때문이었다. 꼭 감겨있던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났고, 열 맞춰 자라난 작은 이빨은 열심히 과자를 씹느라 바빴다.
조카를 볼 때마다 연구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저렇게 움직인다고?',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보고만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네'와 같은 생각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나도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듯한 기분도 함께였다.
순간순간 비식거리며 나오는 웃음을 막을 새도 없이 몸개그를 뽐내는 아이의 모습은 천진 그 자체다. 아이가 향하는 곳을 바라보고 맑은 웃음을 따라 할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아이들에겐 웃음을 전염시키는 마법이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안 힘들어?"라고 묻는 내게 "힘들지. 근데 그만큼 좋아" 라며 씩 웃는 남동생의 얼굴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이와 함께 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특별하고도 유일한 감정일 것이다.
크게 한바탕 울다가도 금세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 세상을 낯설고 신기하게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감동을 느끼고 싶다. 내 안에 잠든 어린아이를 깨워 같이 놀자고 손을 내밀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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