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고 이야기한 애니 딜러드의 말처럼
365 매일 읽는 긍정이 한 줄이라는 책을 통해 필사를 하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들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파블로 피카소 / 필사하기 좋은 글귀
[ 2023. 3. 3 ] - 창의력을 기르자
나의 생각
어릴 적 그림에 재능이 있었느냐 묻는다면, 글쎄.. '없진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없진 않았다'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어중간함이란 누구의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 '쓸모 있다'와 '없다'로 나뉜다. 불행이라고 해아 할까. 부모님의 눈엔 그저 공부하기 싫어 딴짓하는 걸로 보였던 게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평소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던 탓도 있지만 워낙 혼자 노는 걸 좋아했던 나였다. 그러다 보니 늘 머릿속엔 갖가지 이미지들이 떠올랐고, 그 이미지는 교과서의 빈 공간을 채우는데 한 몫했다. 중요한 내용엔 밑줄하나 없는 교과서는 그렇게 낙서장이 되었다.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며 연필을 이리저리 놀리는 게 어찌나 즐겁던지. 스릴 넘치는 나쁜 짓은 몰래하는 게 제맛이니까. 빼곡한 낙서들이 반 친구들에겐 신기하고 이뻐 보이기도 했던 건지, 별로 친하지 않던 아이들도 나에게 다가와 질문을 던졌고, 자기 것도 그려달라며 교과서를 내밀기도 했다.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과 칭찬을 뒤늦게 느껴본 게 잘못이었을까. 어느 순간 내 그림이 사랑스러웠고 또 자랑스러워졌다. 그래서 진로까지 바꾸기로 마음먹게 된 거다. 나는 부모님도 나의 즐거움을 인정해 주리라 의심치 않았기에 본격적으로 미술을 하려면 어떡해야 할지 알아보기에 바빴다.
하지만 희망은 한순간에 날 못난 딸로 만들어 버렸다. 뼈 빠지게 고생하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못난 딸.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과 다퉜을 거다. 몇 달의 대치 후 결국 난 미술을 포기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부모이기는 자식도 되기 힘드니까. 결국 돌고 돌아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큰 후회는 하지 않는다. 취미로 하면 되니까. 그땐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던 어린 나이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현실적인 이유로 자식의 꿈을 받아주진 못하더라도,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며 칭찬이라도 한번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미술을 전공하지 못한 것보다 나의 즐거움을 이해받지 못한 것에 더 슬펐던 것 같다. '잘 그렸네'라는 한마디가 먼저 나에게 왔더라면 '그럴 순 없어. 네가 포기해'라는 말이 덜 아팠을지도 모르니까.
이렇듯 상대가 내민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어도 노력에 대한 인정과 가능성을 먼저 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부족한 부분을 말한다면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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