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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이야기

봄 마중 나온 벚꽃 나무 이쁘게도 피었네

by 나비서재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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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침 출근길엔 이렇지 않았다.
단지 '며칠이 지나면 좀 더 피어나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돌아오는 퇴근길, 얘상치 못한 선물이 길을 따라 놓여있었다.

만개 - 벚꽃나무 - 공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만개한 벚꽃나무 무리들. 조명을 받으니 더욱 아름답다.


내 단골 산책길인 집 앞 공원에 한가득 피어난 순백의 벚꽃나무들은 부끄러움 따윈 없는지 한껏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웬만한 일엔 걸음도 잘 안 멈추는 나를 길가에 한참 세워둘 만큼 벚꽃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압도적이다.

 

공원 -- 만개 - 벚꽃나무 공원길에 -만개한 -벚꽃나무들
아침의 앙상함은 어디로 가버린건지 그새 화려한 옷을 갖춰입은 벚꽃나물들


이리저리 바쁘게 발을 놀리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그제야 '내가 너무 설레발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머쓱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치 앞에서 나처럼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을 발견했다.

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네..
길가에 서서 사진 찍는다는 게 나쁜 짓은 아닌데 평소에 사진을 잘 안 찍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들었나 보다. 역시 뭐든 평소에 많이 해야 되는데 그게 참 안된단 말이지..

 

손백의 - 만개한 - 벚꽅나무
하늘 높이 솟아오른 커다란 벚꽃나무는 고개를 들어 한참을 올려다봐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그중 특히나 큰 벚꽃나무는 한참을 올려다봤다. 하나의 가지에 얼마나 많이 피어있는지 보는 나는 기분이 참 좋은데 쟤네들은 서로 자리 없다고 싸우고 있는 건 아닐까. 서로 더 잘 보이겠다고 자리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원에 한가득 핀 벚꽃나무들 공원에 한가득 핀 벚꽃나무들2
이렇게 보니 정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엔 아직 춥네' 하면서 봄은 언제 오나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제 노래는 그만 불러도 될 거 같다. 이렇게 봄이 왔다고 벚꽃들이 봄 마중을 나와주었으니까. 난 나에게 온 봄을 만끽하기만 하면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내가 보는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벚꽃배경
마치 공원 산책길의 시작을 알리는 문처럼 서로 맞닿아있는 두 그루의 벚꽃나무


주변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헥헥거리는 강아지와 더 헥헥거리는 주인의 전투산책이 이루어지던 공원은 한가득 피어난 벚꽃들로 인해 한층 더 풍성해지고 생동감이 넘친다. 분명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것일 테다.

 

화면 속에-빼곡히-가득찬 벚꽃의-아름다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벚꽃로드!


이번주말부터 본격적인 벚꽃축제들이 시작된다. 작년엔 거의 턱걸이로 벚꽃구경을 하고 왔는데 올해엔 과연 어떻게 될지.. 다른 곳에 핀 벚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핀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만의 축제를 즐기는 기분이라 만족스럽다. 그래서 벚꽃구경을 따로 다녀오지 못하게 되더라도 아쉬움은 크지 않을 거다.

혹여나 시간이나 장소가 여의치 않아 벚꽃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렇게 부족한 실력으로나만 사진을 남겨본다. 좋은 건 나물수록 좋은 거니까. 잠시나마 이 순간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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