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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일곱 번째
너와의 첫 만남이 기억난다.
강아지들만 모여있는 샵에서 유일한 고양이었던 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무시하고 갈 수 없을 정도의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바라보고만 있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던 몸으로
도대체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였을까
나도 모르게 홀린 듯 가까이 다가가 보니 케이지 창살에 한껏 매달려
입을 크게 벌리고 나를 보며 울고 있었다.
강아지들 사이에 왜 이 아이만 고양이냐고 물어보니
그 작은 크기에 벌써 파양만 두 번째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아
결국 널 케이지 밖으로 꺼내고 만 것이다.
인연은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긴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나 보다.
12월의 추운 겨울밤.
그렇게 너와 나는 처음 만났다.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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