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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다섯 번째
내 고양이는 눈치 백 단
좋은 것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간식이 들어있는 서랍 근처만 가도 눈이 초롱초롱해진다던지
약통에 손만 가져가도 소파 밑으로 숨는다던지
내가 하려는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아내는
눈치 백 단 고양이
간식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긴 꼬리가 위로 쭈욱 올라오는 게 귀엽고
약 먹기 싫어 머리만 숨겼다가 잡혀올 때
포기한 듯 온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도 그저 귀엽다.
기분 좋은 것만 해줄 수 없는 능력 없는 집사지만
이런 날 늘 똑같이 좋아해 주고 따라다녀주는 나의 고양이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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