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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편지 세 번째
창밖을 바라보는 너의 눈을 본다.
동그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엔 작은 우주가 있다.
가만의 너의 옆모습을 보다 같이 창밖을 내다본다.
너의 눈이 향하는 곳을 보면 그곳엔
날아가는 작은 새들과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지나가는 차들이 있다.
차례차례 이어가다 돌아오는 마지막엔 나의 얼굴이 보인다.
널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나의 얼굴이.
맑고 투명한 우주 같은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떻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난 늘 궁금해.
너와 함께 밖을 바라보면 느낄 수 있는 작은 평화와 같은 시간이 좋다.
그래도 언제나 너의 눈동자의 마지막 도착지는 나이기를 바라.
잊지 말고 날 바라봐줘 언제까지나.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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