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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 기록/나의 고양이에게

나의 고양이에게 #4 - 집사가 보내는 편지/고양이 일기

by 나비서재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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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편지 네 번째

하나사진

고양이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날쌘 몸놀림, 뛰어난 청력, 어둠 속 빛나는 두 눈
이런 능력들 말고도 고양이만이 가진 듯한 이 능력은 바로 온 지 탐지 기능이다.

보일러가 돌아가는 따끈따끈한 방바닥의 어디쯤.
고양이가 앉아있는 곳이라면 고 곳이 바로 따뜻함의 명당자리다.
나도 알지 못한 우리 집의 따뜻한 자리를
귀신보다 더 잘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방금 막 일을 끝낸 전기레인지 위
한창 게임이 돌아가고 있는 컴퓨터 본체 옆
통통한 몸을 일자로 구겨 넣은 햇살 비치는 창문 사이까지.
고양이가 있는 곳은 그런 곳이다.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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