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묘생 기록/나의 고양이에게

나의 고양이에게 #1 - 집사가 보내는 편지/고양이 일기

by 나비서재 2022. 8. 21.
반응형

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첫 번째

고양이 하나

어느 밤 잠이 다가오기 전 들려오는 그릉그릉 목 울음소리
살짝 촉촉하고 차가운 너의 코가 날 스치면
나의 손은 너의 동그란 머리를 찾아 쓰다듬는다.

내 손은 이미 가득 차 있는 몸을 더 밀어 넣으려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아직도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아기 고양이라 생각하는 걸까?

일정하게 불어오는 너의 콧바람을 느낀다.
따뜻하고 말랑한 몸을 살살 쓰다듬으며
나도 그렇게 깊은 잠에 든다.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