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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 기록/나의 고양이에게

나의 고양이에게 #35 - 집사가 보내는 편지 / 고양이 일기

by 나비서재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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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서른다섯 번째

 

나의-고양이에게-35
올망똘망 참 이쁘게도 생긴 우리 하나

 

고양이에게 배우는 것

생활은 규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삶의 리듬을 유지하는 변함없는 꾸준함

좋은 건 확실하게,
맛있는 간식, 즐거운 놀이는
언제나 기뻐하며 번기는
솔직한 순수함의 결정체

싫어도 참아내기,
도망가고 싶은 두려운 상황도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끝까지 참고 감내하는 작은 거인

표현을 아끼지 않는,
자신을 이뻐하는 나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애정을 다시 되돌려주는 마음 씀씀이

오감은 활짝 열어두기,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위험에 대비하는 생존 능력.
제일 좋은 명당자리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탐험의 대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넘어지고 떨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포기보단 다시 시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진정한 승부사

자신을 끝까지 돌보는,
온 몽의 털을 골라내는 귀찮은 일도 
절대 미루는 법 없이
스스로를 단장하는 일에 진심인
건강한 자기애의 표본

고양이는 작디작은 존재이지만
커다란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볼 때마다 신비롭고 참 대단해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의 삶에 불쑥 찾아와
평생을 사랑하게 만든 내 고양이 '하나'는
내게 있어 닮고 싶고 또 배우고 싶은 
세상 재일의 친구이자 스승이다.

오늘도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를
망설임 없이 차지하는 '하나'를 보며
그렇게 삶의 지혜를 알아간다. 

 

> 보너스 사진!
   진정한 냥모나이트란 이런 것!

나의-고양이에게-냥모나이트
이보다 동그랄 순 없다! 이것이 바로 냥모나이트!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2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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