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묘생 기록/나의 고양이에게

나의 고양이에게 #12 - 집사가 보내는 편지 / 고양이 일기

by 나비서재 2022. 9. 26.
반응형

나의 고양이 '하나'에게 보내는 집사의 편지 열두 번째

이상한 포즈의 하나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를일이다...

고양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왜 잘 자고 있는 집사 명치 위를 굳이 밟고 지나가는지
(가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한 번 씩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게 은근 사람 표정하고 닮아 보이는 것
(혹시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있는 건가..)
열심히 그루밍하다 갑자기 멈춰서 혀를 내민 채로 멍 때리고 있다던지
얌전히 식빵 굽다가 '오로롱!' 하면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싫어하는 걸 하려고 하면 깊은 체념의 한숨을 쉬고 
(고양이가 진짜 한숨을 쉬다니..)
점점 사람처럼 잠을 잔다.
(이제는 대자로 자는 게 더 편할 걸까..?)

아무래도 고양이들보다 사람과 오래 살다 보니 점점 사람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엉뚱한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고양이는 알면 알수록 정말 모를 존재 같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울지도?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유일한 고양이 '하나'가 11살이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산 시간보다 앞으로 '하나'에게 남은 시간이 더 적겠구나..'라는 생각.
그때부터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래서 여기에 내 고양이 '하나'의 흔적을 남기기로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