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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이야기

귀호강 제대로 한 2023 박정현 콘서트 [The Bridge] -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by 나비서재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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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초여름 바람이 불어오는 6월 4일.
드디어 기다리던 박정현 콘서트를 보러 가는 날이다. 유후!

오래전부터 팬이었는 데다가 음악 예능에서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다 보니, 직접 내 귀로 들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솟아올랐다. 어렵사리 4년 만에 열리게 된 박정현 콘서트를 대구에서 볼 수 있게 되다니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

[2023 박정현 콘서트 - The Bridge - 대구]

2023 박정현 콘서트 포스터
2023 박정현 콘서트 포스터   출처 : 인터파크

기간 : 2023. 06. 03(토)~06. 04(일)
시간 : 토 18:00 / 일 17:00
장소 :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콘서트 소개 
그 언젠가 음악의 다리를 넘어 만난 우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당신과 만나는 순간은 처음과 같이 설렙니다. 세상의 기나긴 침묵 그 힘겨움을 넘어온 당신과 나 이제 새로운 세상을 향해 우리 다시 함께 노래해요. 과거와 현재를 이어 앞으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공연 [The Bridge]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출처 : 네이버 - 박정현 콘서트 소개란

 

2023 박정현 콘서트 티켓
2023 박정현 콘서트 티켓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다리'라는 주제에 맞게 입체적으로 구성된 무대를 보니 왠지 모를 기대감이 더 차올랐다.
5시를 향해가는 시간에 맞춰 내 심장도 두근두근 바운스~

2023 박정현 콘서트 무대
눈을 사로 잡은 입체적인 무대 구성
2023 박정현 콘서트 무대
다리 아래 쪽으로 자리잡은 밴드위치도 한 폭의 그림과 어우러질 예정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콘서트의 주인공을 만나는 순간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배경이라 생각했던 무대의 벽 전체가 LED로 꽉 차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첫 시작부터 주변에서 탄성이 들려온 걸 보면 다들 나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무대 배경은 다리와 잘 어울리는 바다, 노을, 하늘 등 노래마다 수시로 바뀌며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아름다운 물결이 내 눈에 한가득 담기는 동시에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귀로 흘러들어왔다. 예전 거미 콘서트로 경험했듯 엑스코의 음향 시설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서 어느 하나 거슬림 없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힘 있는 노랫소리는 너무도 생생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계속 들으면서 '어쩜, 저렇게 부를 수 있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능력이 담겨 있는 듯했다.

1부와 2부의 2시간 동안 거의 쉼 없이 노래를 불렀다는 게 믿어질까?
그러면서도 아무 변함없는 박정현의 목소리에 내가 더 신기할 노릇이었다.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만 불러도 목이 쉬던데.. 역시 천상계의 가수란 대단한 것이었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노래 부를 땐 한 명의 천사 혹은 전사 같다가도, 이야기를 나룰 땐 발랄한 소녀가 되는 그녀만의 반전 모습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거기다 재치 넘치는 대화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박정현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게 바로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만나는 콘서트의 묘미이지 싶다.

그녀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10집 앨범 수록곡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커버곡, 경연곡 등 새로운 편곡으로 재탄생된 노래도 함께 듣다 보니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고음, 화려하지만 절제된 기교, 마음을 움직이는 강약 조절까지. 가수 박정현이 쌓아온 25년간의 음악이 그녀가 바라던 대로 서로에게 연결된 다리를 지나 나에게 전해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언가에 진심으로 시간을 쏟은 사람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앞으로의 35년, 45년을 넘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이어나갈 가수 박정현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그때까지 나 역시 응원을 이어나갈 것이다.

서로에게 칭찬과 위로를 함께 나눈 오늘 하루가 오래 기억될 거 같다. 
모쪼록 소외되는 사람 없이, 비록 만날 순 없어도 좋아하는 음악으로나마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ps. 엑스코 오디토리움 관람 시 창고사항 

따로 큰 화면을 띄워주지 않으니 가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앞 좌석 추천.
음악이나 전체구성을 느끼고 싶다면 뒷좌석 추천.
레이저나 무대 조명이 과한 감이 없지 않아 가운데 쪽 좌석일수록 눈이 아플 가능성이 큼.
그리고 공연 중엔 제발 영상 촬영 금지를 좀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

 

이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박정현의 샹들리에



박정현의 팬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노래라는 '미장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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