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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시와 산책(한정원) - 감성에세이 추천 / 산문집 / 산다는 것의 의미찾기

by 나비서재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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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
내가 말하는 것과 내가 침묵하는 것
내가 침묵하는 것과 내가 꿈꾸는 것
내가 꿈꾸는 것과 내가 잊는 것, 그 사이
옥타비오 파스, [시]

시와산책 작은표지

* 제목 :  시와 산책
* 지은이 :  한정원  / *출판사 : 시간의 흐름
* 키워드 : 시, 산책, 겨울, 상실, 그리움, 슬픔
* 한줄평 : 그녀의 아름다운 산책에 동행하며 바라보는 삶의 의미
* 장르 : 한국 에세이
* 만족도 : ★★★★★


[책 리뷰] 시와 산책(한정원) - 감성 에세이 / 아름다운 산문집 / 걸으며 생각하는 산다는 것의 의미

시와 산책 표지

어떤 유투버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비닐도 포장이 되어 있는 책은 오랜만이라 신기했다.
여느 다른 책들처럼 표지나 띠지가 있는 게 아니고 통짜로 제작되어있어 새로운 느낌의 책이었다.
마감이 아주 꼼꼼히 되어 있어 책을 만드는데 세심한 정성이 들어갔을 거 같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책을 소중히 다루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책의 첫 느낌부터가 내 마음을 움직였고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느끼고 말았다.

"아 나는 이 책을 좋아하겠구나.."  


시와 산책의 작가 '한정원'은 

대학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직접 연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수도자를 꿈꾸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시를 읽고 동네를 거닐며 나이 든 고양이 한 마리와 살아가고 있다.


시와 산책은

시와산책 목차

짧은 에세이지만 내용 안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짧은 글 속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했고, 문체가 굉장히 풍부하고 깊다.
글 속에 어찌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담겨있어 작가에겐 내가 가늠할 수 없는 어떤 상실의 고통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기 가진 '산책'을 향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산책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 속 이야기들의 감정을 증폭시켜주는 고전 시 구절을 인용해 
차마 더 표현할 수 없었던 깊은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시와산책 내용1

열 마디 말보다 시 한 구절의 힘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적인 듯 고요한 문장들은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휘몰아치는 태풍의 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그 강점들이 너무 가까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게 됐다.
그만큼 작가가 글을 잘 썼기 때문일 거다.

한 장씩 책이 줄어들 때마다 아쉬움만 커져가 더 읽을 수 있었지만 책장을 덮었다.
지금의 여운을 느낀 채 하루를 보내다 다시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집에 오자마자 펼쳐 든 책 속으로 나는 다시 빠져들었다.

시와산책 내용3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마이너스적인 감정들, 상실, 슬픔, 외로움, 공허함들로 가득 차 있는
시와 산책은 작가가 겨울을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차갑고 시리지만 그 속에 
애틋함과 따뜻함이 깔려있다.

그래서 이 책은 겨울 같다.

막 겨울이 시작되는 지금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게 왠지 행운처럼 느껴진다.
나에게 온 선물 같기도 하다.
아름다운 문장과 슬픔이 진하게 묻어나는 생각들...

시와한책 내용2

그녀 주위의 따뜻한 사람들, 과거의 고통에서 이제는 희망을 찾는 작가까지.
읽으면서 통째로 필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책은 참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코 끝은 발갛게 얼리면서도, 입김을 호호 불면서도 바라보게 되는 아름다운 겨울의 
하얀 풍경처럼 '시와 산책'도 그런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

낮의 산책과 밤의 산책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사뭇 다르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시끌시끌한 사람 냄새나는 낮의 산책,
어둡고 보이지 아는 무서움에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사랑하고 그리운 이의 안부를 걱정하게 되는 밤이 산책

그 시간 속의 산책을 하며 추억에 잠기는 이야기들의 모습은 때론 포근하게 때론 아프게 다가온다.
상실과 헤어짐을 겪어본 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크게 공감할 거라 생각된다.
지난 아픔들을 딛고 이제는 일어나고 싶은 이에게도 힘이 되어 줄 책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랑하는 시를 생각하며 행복한 산책을 떠나고 있을 작가가 상상된다.
이제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밀어내고 따스한 봄바람이 그녀의 곁에 다가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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