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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김한솔 / 시각장애인 유튜버 / 장애 사회 인식 / 원샷한솔 / 응원 에세이 / 장애인권

by 나비서재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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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명 좋은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실명의 아픔을 딛고 빛을 찾기까지, 김한솔의 삶을 바꾼 모든 순간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 한솔의 유쾌한 반전 라이프

슬픔은 원샷 작은표지

* 제목 :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지은이 : 김한솔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장르 : 한국 에세이
* 만족도 : ★★★★
* 키워드 : 시각장애인, 점자, 맹학교, 용기와 희망, 도전과 응원, 어둠과 빛
* 한줄평 : 어둠에 갇혀 길을 잃은 사람에게 전하는 빛을 향한 도전의 내일


[책 리뷰]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김한솔 / '원샷 한솔' 시각장애인 유튜버 /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과 장애인권 / 에세이

슬픔을 원샷 큰 표지

 

작가 소개 - 김한솔

대한민국 대표 시각장애인 유튜버. 미디어 속 위태롭고 우울한 장애인의 모습이 아닌 유쾌하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장애인의 현실적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유튜브 '원샷 한솔' 채널을 운영 중이다.                                        출처 : yes24


나는 김한솔을 유튜브로 먼저 만났다. 한참 장애인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때,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유튜브 '원샷 한솔'. 그는 화면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그날의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과정을 담아 보여주었다. 위험한 발걸음과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그대로 보이는 화면 속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가 시종일관 웃고 있다는 것.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지?, 나 같으면 부끄러울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원샷 한솔의 유튜브를 계속 찾아보게 했다.

그가 보내는 일상이 궁금했고, 늘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러던 중 그의 책이 나왔다. 유튜브에서는 다 볼 수 없는 그의 진솔한 생각들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 열여덟, 김한솔 >

평범하고 활기찼던 고등학생 한솔에게 느닷없는 어둠이 찾아온다.
'레베르 시신경병증' 희귀병. 이름조차 생소한 병명은 어린 그에게 방황을 안겨준다. 방황하는 그를 잡아준 것은 큰 부모님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이 만남을 자신의 인생을 뒤 바꿀 정도로 큰 행운이라 말한다.)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였다. 눈이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자신의 모습, 이제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받게 될 차별과 편견에 불안한 마음만 커져간다. 하지만 오랜 고민의 끝에 우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점자'에 도전하게 된다. 

힘겨운 싸움 끝에 점자 읽기에 첫 성공을 한 후 얻은 성취감은 뭐든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 기대감에 힘입어 특수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TV에서 보던 것처럼 조용하고 어두울 거라 생각했던 특수학교는 정반대로 웃음과 쾌활함이 떠나지 않아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 스스로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장애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된다. 

맹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게 되고,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여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시력을 제외한 다름 감각들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에 대한 느낌을 더 예민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어둠에 갇혀있던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슬픔은 원샷 글귀1

 

< 스무 살, 김한솔 >

삶의 목적을 찾기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전해 준 한마디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은 한솔.

" 한 존재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돼."

아마도 너는 괜찮을 거라 누군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그였다.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들의 도움 덕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을 알게 되었다. 

다가온 스무 살, 그동안 받은 많은 응원과 노력의 힘으로 '대학'에 도전한다. 장애인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영역에 부딪히게 되지만, 다시 한번 도전하여 '경영학과'에 합격한다. 대학 입학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하는 모든 일들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전부 어려운 도전이었을 모습들이 상상되자 마음이 씁쓸하다.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학교 내 다른 장애 학우를 찾아 장애인권 동아리 '가날지기'를 탄생시킨다. 대학 생활에서 경험했던 활동들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케인(흰 지팡이)'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는다. 그 확신은 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다주었다. 

슬픔은 원샷 글귀2

 

< 사회인, 김한솔 >

힘들게 대학의 문턱을 넘은 한솔에게 또다시 벽이 가로막는다. 역시나 장애인의 취업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큰 맘을 먹고 '장애인 직종 다양성'이라는 프로젝트를 걸고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에서 장애인으로도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취업에 대한 사회 인식이 한국과는 다름을 느끼게 된다. (한국은 장애인을 보고, 뉴욕은 사람을 본다.)

뉴욕에서의 값진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 한솔은 장애가 있어도 잘 살아가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인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통해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냈으며, 서로 가치관은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각자만의 삶의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슬픔은 원샷 글귀3

 

< 유튜버, 김한솔 >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10년, 그 긴 시간 동안 바뀌지 않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이제는 바꾸고 싶어졌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장애인의 삶은 불완전하고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포장되고 있다. 미디어와 현실의 격차를 줄이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로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한솔의 유튜브 채널 '원샷 한솔'
1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시각장애인 최조 10만 구독자를 달성해 실버 버튼을 받게 된다. (점자 실버 버튼을 받기 위한 고된 여정도 콘텐츠를 통해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큰 벽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시스템에 대한 칭찬과 부족하거나 잘못 설치된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거리낌 없이 말한다. 장애인의 독립에 필요한 안전하고 쉬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의 주의점, 안내견에 대한 정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수많은 위험요소들을 직접 넘어지고 부딪히며 몸으로 경험한다.

슬픔은 원샷 글귀4

 

< 앞으로의, 김한솔 >

누군가에게 별 것 아닌 일도 장애인에겐 목숨이 달려있다. 외적인 미에 치중되어 점점 사라지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의 개선을 위해 필요자가 먼저 요구해야만 변화가 생기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진심 어린 관심과 질문으로 바꿔주기를 바라고 있다.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특별하고 일상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여 일상의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어려움이 나타나면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 된다. 단지 점점 자동화되어가는 사회에 모두가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손의 감각으로 인지하는 시각장애인에게 터치형 기기들은 또 다른 벽이다..)

오늘도 김한솔은 환하게 웃으며, 복잡한 문 밖의 세상으로 당당히 발을 내딛는다.
그에게 시작장애는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니까.

슬픔은 원샷 글귀5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은 김한솔이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었던 열여덟의 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모두 담겨있다. 장애를 얻었던 순간의 충격, 적응하기 위해 했던 피나는 노력들, 앞으로의 삶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솔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전해준다.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버틴 순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그의 글은 나에게 알지 못했던 세상의 문을 열어볼 수 있게 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의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렇게 시종일관 웃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됐다.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니까. 매일이 즐거우니까.

앞으로도 그의 앞엔 위험천만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딪히고 나서도 웃으며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거라 생각한다. 감추고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목소리를 높여 작은 변화라도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책을 덮고 생각해본다.
나 자신도 모르게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쳐간 순간들 중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의 글과 유튜브를 보며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겨 본다. 앞으론 잊지 말자고.
이어질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의 앞을 비춰줄 밝은 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https://youtu.be/z-brMehuu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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