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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책 리뷰

[책 리뷰]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서덕준 / 한국 시 / 사랑의 계절에 써 내려간 141편의 고백

by 나비서재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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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바람처럼 항상 내게 적히세요
이는 곧 내 모든 문단의 시작일 것입니다.
시를 통해 '숨'과 '쉼'을 선물하는 작가 서덕준의 첫 시집

그대는-나의-여름이-되세요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yes24

* 제목 : 그대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지은이 : 서덕준 / *출판사 : (주)위즈덤하우스
* 키워드 : 사랑, 추억, 별, 그리움, 꽃, 날씨, 문장
* 장르 : 한국 시
* 만족도 : ★★★
* 한줄평 : 마음 한 구석 고이 접어둔 애틋함 한 조각


그대-나의-여름이-되세요-표지
그대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서덕준

작가 소개  서덕준

대학에서 교육을 전공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15년 전부터 한쪽 책상에서 사람의 체온에 맞는 시를 써 왔으며, 사람들에게 '나의 시'와 '위로'가 동의어기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계속 시를 쓴다.


차례

1부 매일이 화창하다는 예보
2부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3부 사랑할 것이 없어진 사람들의 이야기
4부 내 슬픔의 종점에는 네가 있을까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당신은 봄볕하나 주지 않았는데 나는 습한 그늘이었는데
어찌 당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꽃을 틔웠습니까.
- 물망초의 비밀 p.34 -

그대-나의-여름이-되세요
그대 나의 여름이 되세요

사랑에 색이 있다면 온통 붉을 것 같지만 세상엔 싱그럽고 푸릇푸릇한 녹색빛 사랑도 있다. 톡 하고 건드리면 터질 것처럼 부푼 마음속엔 사랑을 향한 애틋하고도 목마른 사랑이 한가득이다.

내 모든 색과 빛을 드릴 테니 오색찬란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
이 마음을 어느 누가 사랑이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는 담고 있지 못할 정도로 넘쳐흐르는 사랑의 마음을 문장에 고이 담아 접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언젠가의 사랑이 떠오른다. 

멀미가 걸린 듯 울렁거렸던 그 시절 그 마음 한 조각을 들춰보니, 새삼 '나도 그런 풋사랑을 했었구나'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된다.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 별자리  p.68 -

그대-나의-여름이-되세요
그대 나의 여름이 되세요

그간 한없이 건조했던 내 마음에 사랑이라는 따스한 봄비를 내려주는 듯한 기분이다. 그리하여 내 마음속 작은 정원에 예쁜 꽃 한 송이 피어날 것만 같은 몽글한 기분마저 든다. 

사랑이라는 열병에 걸린 순수한 소녀가 되어 책 속의 문장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은 이름 모를 누군가를 함께 그리워하며 애틋함에 몸 둘 바를 모른다.

시가 삶의 모든 것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존재자체가 시인 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 이야기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깊이의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글자에 온도가 있다면 작가의 시는 따끈따끈한 햇살이 아닐까.
그래서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라는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 

나는 내 이름이 안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누가 나를 불러줄 때마다 안녕이라고 해준다면
내가 정말 안녕할 수 있을까 봐.
그렇다면 나는 울지 않고 응, 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안녕이라는 이름  p.144 -

 

하지만 사랑에도 이별은 있는 법. 작가는 아름답고 찬란했던 사랑의 다른 면모도 함께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대비되는 표현들로 나타냄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촉촉함과 축축함, 햇살과 그림자, 낮과 밤, 해와 별, 비와 장마 등등.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하나의 긴 호흡을 가진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는 사랑하기 전에 두근거림, 사랑할 때의 폭발적인 열정, 사랑이 지나간 후의 아픔과 그리움까지 한 번에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더 마음에 든다.

그대의 바다에 조그만 섬이 뿌리를 내리나니
힘겨웠던 그대의 닻을 잠시 쉬게 해
섬 전체가 장미로 물드는 계절이 오면
그대는 가시가 아니라 사정없이 붉은 꽃잎이었음을 알게 해.
- 섬  p.218 -

그대-나의-여름이-되세요
그대 나의 여름이 되세요

밝게 빛나기만 하는 사랑이 어디 있을까. 다만 내가 가진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서정적인 표현들과 사랑이 가진 면면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자 비 내리는 새벽녘,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4106315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예스24

“사랑한다는 말 대신 이 시를 선물하고 싶어요”시를 통해 ‘숨’과 ‘쉼’을 선물하는 작가, 서덕준의 첫 시집 사랑의 모든 계절에서 써 내려간 141편의 고백선명하고 세밀한 사랑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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