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저미는 러브 스토리, 자연을 향한 경이로운 찬가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자 인간관계의 민낯을 드러내는 살인 미스터리까지
"갈 수 있는 한 멀리까지 가봐. 저 멀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 제목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지은이 : 델리아 오언스 / *출판사 : 살림
* 키워드 : 습지, 외로움, 깃털, 조개껍데기, 반딧불이, 사랑
* 한줄평 : 고립과 외로움의 중심에서 자라난 인간의 슬픈 적응력과 아름다운 저항력
* 만족도 : ★★★★★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책, 출간 반년 만에 밀리언셀러 돌파
한번 손에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경이로운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생태학자이다.
평생을 자연과 공생하면 살아온 작가가 그려내는 소설은 어떤 느낌을 나에게 가져다 줄지 궁금했고
120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었으며 영화화까지 확정된 소설이라 더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 보게 되었다.
[책 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로맨스 스릴러 소설추천 / 넷플릭스 독점 / 소니 픽처스 영화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줄거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주인공 '카야'는 어린 나이에 엄마에게 버림받는 것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가족들에게 버림받는다. 자신을 숨겨주고 지켜주는 '습지'에 숨어 살며 오직 살아남기 위한 본능으로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지만 그녀의 삶과 인간들은 언제나 그녀에게 상처와 외로움을 안겨준다.
반복되는 고독에 그녀는 인간보다 야생동물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지만 같은 고독과 차별의 아픔을 공유한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설프게나마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그녀의 삶엔 단 두 명의 남자가 있었지만 그들도 결국은 각자의 인생을 위해 다시 한번 카야를 떠나버리고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과 분노에 휩싸인 그녀를 달래주는 것은 여전히 습지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카야과 관련된 두 남자 중 한 명인 '체이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야기의 전개는 갑작스럽게 스릴러물로 바뀌게 된다.
사람들의 오랜 편견과 차별 속에서 살아온 카야는 또 한 번 체이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카야는 이때의 경험으로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결국, 무죄를 받아 풀려나게 되지만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인간을 믿지 않게 된다.
다시금 고립된 카야 앞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녀를 떠났던 '테이트'가 돌아오게 되고,
그를 용서한 카야는 남은 여생을 습지연구를 하며 보내게 된다.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온 오빠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 지내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있어
마음의 집과 평안을 주는 곳은 갈매기가 비행하고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습지와 바다이 품이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주인공 카야는 자신을 망친 사람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습지 연구가가 되고, 모든 편견과 악의 깊은 시선을 꿋꿋이 이겨낸 강인하고 아름다운
습지의 그 자체의 존재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토록 원하던 고요함과 포근한 습지의 가장 깊은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안식을 찾게 되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장르는 단정 지어서 말하기 힘들다.
아름다운 로맨스를 노래하고, 공격적이고 야생적인 살인사건이 나며,
긴장감을 일으키는 법정물이기 때문이다. 여섯 살의 카아에서 생을 마감한 예순여섯의 카야까지.
그녀의 성장을 함께하며 고립의 무게, 자연의 아름다움,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보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생겨나는 인간관계의 연결성을 잊을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많은 감동과 짜릿함을 안겨준 카야가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로소 아픔을 잊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자연의 깊은 곳으로 돌아갔기를 바래본다.
꽤 긴 호흡의 소설이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었다. 중간중간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묘사한 글들이 있어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영화로 제작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올해 7월에
개봉했다고 한다. 가재를 노래하는 곳을 읽으며 이 장면은 어떻게 영화로 표현할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제 볼 수 있다니 기대된다.
처음 읽을 땐 '이게 얼마나 재미있겠어'라는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었는데 엄청난 흡입력과 스토리 전개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통해 정말 짜임새 있고 어디 하나 버릴 부분이 없는 소설이었다.
색다른 배경과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를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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