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로 힐링하기 / 모먼트디 / 오즈도로시 / 스티커랜드

마음에 소란하고 어수선할 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손을 움직여보는 게 최고다. 특히 하얀 백지 위를 나만의 느낌으로 채워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붕 떠버린 시간을 채우거나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딱히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 힐링의 시간이 필요할 때 나는 '다꾸'를 한다.

배경지 위에 프레임을 얻고 그 위에 예쁜 나비와 꽃을 붙이며 층층이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날의 내 마음이 종이 위로 드러난다. 마치 다꾸는 조각난 나를 이어 붙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신기함이 있다. 

내가 다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나서다. '모먼트디'라는 아름의 채널엔 온통 기분 좋은 소리만이 가득하다. 일명 '힐링 ASMR'이다. 

https://www.youtube.com/@momentD

모먼트디 moment.D

https://www.youtube.com/watch?v=E8Phw5aGtDA

모먼트디

다꾸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내가 찾아본 곳은 총 두 군데로 '스티커랜드'와 '오즈도로시'였다. 두 군데다 너무 예쁘고 가지고 싶은 다꾸 재료들이 많아 처음엔 뭘 살지 고민하기 바빴다. 

마음에 드는 다꾸 아이템들을 쓸어 담고 택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날 꽤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요 근래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이었다. 낯선 영역에 발을 들이는 건 언제나 떨리는 일이다. 

스티커랜드에는 친절하게 다꾸 초보자를 위한 스타트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그 세트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다이어리, 가위, 접착테이프, 집게 등)들로 구성되어 있고 랜덤으로 다양한 스티커가 추가적으로 들어 있다. 

어색한 손으로 유튜브 영상을 하나씩 참고하며 다꾸를 할 때 느낀 건 역시 마음 가는 대로 무언가 한다는 건 참 좋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힐링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다꾸로 힐링하기

제일 처음 해 본 다꾸의 결과물이다. 서로 다른 느낌의 스티커를 조합해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든다는 게 은근 성취감이 크다. 다꾸엔 정답이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무런 방해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소란했던 마음은 어느새 잔잔한 호수처럼 편안해진다. 내가 다꾸를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다꾸로 힐링하기

다꾸로 힐링하기

다꾸로 힐링하기

때론 빼곡히 채워도 보고 또 때론 여백의 미도 표현해 보면서 그때그때 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다꾸의 장점이다. '오늘은 어떻게 꾸며볼까?'라는 즐거운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지금까진 해온 다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들로만 모아 보았다. 생각날 때마다 한 장씩 했었는데 모아 놓고 보니 양이 꽤 많았다. 어느새 이만큼 했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다꾸로 힐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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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그게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이든, 좋은 곳에 놀러 가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에게 힐링이란, 혼자가 된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손으로 끄적여 보는 시간이다. 글씨를 쓰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이젠 핀셋을 들고 다꾸를 하는 것까지. 이렇게 하나씩 나만의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https://smartstore.naver.com/sticker_land/

스티커랜드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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