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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일상이야기

[가볼만한곳] 광주 소마 드로잉 카페 / 취미 추천 / 아크릴 물감 / 오일 파스텔 / 그림그리기

by 나비서재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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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주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었다.
중간에 비는 시간이 생겨서 시내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소마 드로잉 카페'
그런 카페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갑자기 만나게 되니 살짝 고민이...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호기심에 져버렸다. 

소마드로잉카페 입구
소마 드로잉 카페 내려가는길

입구에서부터 아트 아트 한 느낌을 받아가며 내려가 보니 방문했던 사람들의 작품을 남겨둔 것인지 
다양한 그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긴 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

소마드로잉카페 캔버스
소마드로잉카페 굿즈

드로잉을 할 캔버스 사이즈 하나를 선택한 후 사이즈에 맞는 다양한 그림 도안을 볼 수 있는 책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시간은 2시간 주어지는데 뒤에 대기자가 없으면 자유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캔버스 옆에 보니 시간 내에 완성을 못해도 재방문 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 같다.

소마 드로잉 책자
소마 드로잉 책자2

크기별 그림 종류가 상당히 많다. 휙휙 넘겨보면서 끌리는 그림을 골라 그리면 될 거 같다.
나는 처음 방문한 거라 혹시 시간을 못 채울지도 모르기 때문에 캔버스를 소자로 선택하고, 당연히 고양이 덕후답게 고양이 도안을 선택했다. 사실 쉬울 거 같아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좀 후회가 된...(이유는 뒤에..)

드로잉을 하면서 마실 음료를 구매하고 나면 카운터 옆쪽에 마련된 앞치마 중에 맘에 드는 걸로 골라 입고 자리로 안내받는다. 이미 물감들이 많이 묻어있어 앞치마만 걸쳐도 마치 화가가 된 듯한 느낌..

소마 드로잉 카페 앞치마
소마 드로잉 카페 풍경

주말인데도 다행히 자리가 바로 있어서 안내받은 번호로 이동하는 중 주변을 들러보니 다들 그림에 집중해있어 사람이 지나다녀도 신경도 안 쓴다. 왠지 모르지만 작게 이야기하며 작업을 하고 있으니 카페에 사람이 많은데도 조용한 분위기다. 시끄럽지 않아 집중해서 그림 그리기 좋을 것 같았다.

소마 드로잉 각종 물품
소마드로잉카페 풍경

여긴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 듯한 풍경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따뜻해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드로잉을 하다가 추가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싶다면 테이블에 따로 구비되어 있으니 사용하면 된다.
오일 파스텔, 마카, 색연필, 흰색 물감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소마 드로잉카페 3번자리

내가 지정받은 3번 자리. 따로 파티션으로 막혀있어 그림 그리는데 집중이 더 잘될 거 같았다.
색 조합에 필요한 설명과 붓, 물통, 팔레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뒤이어 직원분이 새 아크릴 물감을 가져와 주었다. 주문한 음료도 금방 나와서 한 모금 마시면서 어떤 순서로 그려나갈지 곰곰이 생각했다.

소마 드로잉카페 아크릴물감
소마 드로잉카페 음료

예전에 수채화 물감만 써봤는데 아크릴 물감은 처음이라 사용하기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물을 많이 섞으면 많이 묽어져서 조금씩 묻혀서 했는데 그러니 또 금방 굳어버려서 물 조절을 잘해야 했다. 

소마 드로잉카페 이젤

내가 선택한 고양이 그림. 다시 봐도 너무 귀여워....
가이드라인이 그려진 캔버스와 컬러 샘플도 함께 가져다주었는데 샘플은 나갈 때 반납해야 한다.

소마 드로잉카페 그리기 시작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그리시 시작!
필요한 색상이 몇 개 없어서 색깔 내는데 어려움은 없었는데, 그림이 단순하다 보니 오히려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배경 여백에 빈 곳이 없도록 여러 번 덧발라야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아지는 거 같다.
여기서부터 난제가 발생했는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니 붓의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검은색으로 라인을 넣어줘야 하는데 붓의 모양이 망가져있어 선이 삐져 나가지 않도록 한다고 엄청나게 집중해야만 했다.. 내 눈... 차라리 복잡한 걸 할 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소마 드로잉 카페 그리기2
소마 드로잉 카페 그리기3

진짜 집중해서 숨도 참아가며 하다 보니 가장 작은 캔버스를 선택했음에도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 약간 인간승리 같기도 하고.. 내가 해내다니..라는 뿌듯함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고양이 너무 귀엽고 난리..이렇게 온 힘을 쏟아가며 그리다 보니 애착이 갑자기 막 생기는 게 이런 게 드로잉의 매력 인가 싶다.

완성을 다하고 나오면 직원분이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드라이기로 친절히 말려주신 다음에 봉투에 담아 주신다. 가져가기 전에 벽에 마련된 이젤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 그냥 그림만 있는 거랑 배경과 함께 찍으니 내가 그린 건데 막 작품같이 느껴질락 말락 ㅎ

소마 드로잉카페 사진

우연찮게 시간이 생겨서 하게 됐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과 피곤함(?)을 경험했다.
광주까지 와서 해본 거지만 대구에도 혹시 있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해봤더니 소마 드로잉 카페가 대구에도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모를 땐 전혀 안보이더니 뭐든 관심을 가져야 보이는가 보다.

소마 드로잉 카페 집에서 한컷

집으로 돌아와 허전한 벽 한편에 올려놓으니 방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이렇게 한 번씩 드로잉 카페에 가서 내가 그린 그림을 하나씩 가져와 집에 두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평소에 드로잉에 관심이 많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면 드로잉 카페에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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