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구매 후기 / 엘라의 일기

만년필로 필기체를 쓰는 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요즘. 
뭔가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러 필사 동영상들을 구경하던 중 발견하게 된 글라스펜.
영롱하게 반짝이는 글라스펜을 보는 순간 '어머 이건 사야 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하고 싶은 건 해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결정을 내리자마자 어떤 것을 살지 바로 검색했다. 내가 고른 글라스펜은 펄잉크 12종이 함께 들어간 세트 제품이다.

글라스펜 입문자라 제일 저렴해보는 것으로 구매했다. 시간이 지나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면 더 좋은 걸 사볼 예정이다. 

https://m.smartstore.naver.com/showhappy/products/8688594697?NaPm=ct%3Dlrlmasmo%7Cci%3Dc55c4930169ac50073774fa60728ac3fc7390ac1%7Ctr%3Dsls%7Csn%3D3833209%7Chk%3Daf6398660f158717ea7a6cd81569db437d7f5080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딥펜 캘리그라피 : 엘라의일기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구매 후기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구매하고 이틀 만에 배송된 글라스펜 펄잉크 세트는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웠다. 첫인상은 합격!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뚜껑을 여는 순간 '오~'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글라스펜 실물은 처음 보는 거라 그런지 더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앙증맞은 잉크병이 너무 귀엽다. 

글라스펜 세트는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펜 받침대 그리고 미니미한 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 작은 컵의 용도는 아마 세척용 물을 담는 용도인 것 같다.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글라스펜과 컵을 꺼내놓고 보니 벌써 그럴싸한 기분이 든다. 마음은 이미 글라스펜으로 멋진 필기체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느라 두근두근.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글라스펜 펄잉크 12종 세트 / 엘라의 일기

글라스펜의 촉 부분을 확대해 본모습. 회오리치듯 깎여있는 유리표면의 곡선이 예쁘다. 잉크병에 펜촉을 담그면 저 곡선을 따라 잉크가 타고 올라가서 고이게 된다.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펄잉크 12종 발색

지금 쓰고 있는 만년필 노트에 각 잉크별로 발색해 보았다. 발색력은 정말 마음에 든다.

12가지의 색상을 쭉 나열해 놓으니 각각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난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쓰고 싶은 색을 골라서 쓰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펄잉크 12종 발색

잉크 사용 시 유의할 점은 펄이 가라앉기 때문에 쓰기 전 충분히 흔들어야 한다는 것과 뚜껑을 열 땐 꼭 휴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안 그럼 손이 잉크 투성이가 된다. 나처럼..)

펄잉크 12종 발색

이제 본격적으로 글라스펜을 사용해 볼 차례다. 어색한 포즈로 펜을 잡고 잉크를 하나씩 찍어 영어 필기체를 써 보았다. 음.. 첫 느낌은 뭔가 오묘하다. 

만년필의 부드러움과는 다른 투박한 서걱거림이 생소하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니 만년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의외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글라스펜으로 필기체 써보기

글라스펜으로 필기체 써보기

잉크가 다 마르고 남은 자리에 은은하게 비치는 펄 느낌도 좋다. 과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든다. 앞으로 써 나갈 필기체 연습에 새로운 자극이 될 걸 상상하니 얼른 더 쓰고 싶다. 

글라스펜으로 필기체 써보기

글라스펜의 필기감과 잉크 농도 조절이 아직 많이 어색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낯선 세상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나를 설레게 만드니까.

글라스펜을 시작으로 나중엔 딥펜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이렇게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분명 쓰기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부푼 기대를 안으며 글라스펜 구매 후기 끝!